현대백화점 대구점 오픈으로 돌아보는 시장현황-1

2012.02.02

지난해 8월 19일(금),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대구 중구 반월당에 오픈을 하였습니다. 가오픈 기간을 포함하여 총 3일간(8.17~8.19) 매출이 무려 95억원. 이는 지난 신세계 센텀시티의 오픈 매출 88억(추정)을 상회하여 역대 1위의 오픈 기네스 매출 기록되기도 하였습니다.

한강 이남 단일 백화점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백화점은 시설 뿐만 아니라 해외명품 브랜드가 50개 이상 입점하는 것 때문에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었습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오픈하기 몇 달전에 대구시 봉무동에 오픈한 롯데 이시아폴리스 몰도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번 대구점 오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초라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현대백화점의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던 기회는 사실 없었습니다만, 잠깐 짬을 내어 방문한 지난 월요일, 과연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로 대단한지 확인차 시장조사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소견은 "별로"

별로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
최근 삼성의 이부진, 신세계의 정유경, 롯데의 장선윤氏 로 대변되는 재벌 유통3세 딸들의 명품/식품전쟁이 비난을 받는 까닭은 모기업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미 유명한 브랜드를 한국에 재론칭을 함으로써 '브랜드 생성' 아닌 '브랜드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 그 주효한 이유입니다. 앨리나 휠러와 조엘 카츠의 저서 <브랜드 아틀라스>에서 브랜딩 마케팅의 55가지 불변의 법칙 중에서 브랜드=정체성에 대한 대목이 나옵니다. 기업, 조직, 기업가에게 브랜딩 작업은 단일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롭자기 위해선 브랜드의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부연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정체성은 브랜드의 목적이기도 하겠지요.

대단하지 않으니, 별로라고 할 수 밖에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현대백화점은 오픈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후덜덜 한다는 해외명품 브랜드들이 50개 이상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대구 도심에 집중을 하니, 당연할 수 밖에 없겠지요. 허나, 그 유명 브랜드란 것도 실상은 우리가 이미 다 경험해본 '일반적인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하층에 입점되어 있는 유플렉스에서 부터 상층부까지 몇 시간동안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충분한 고객 동선의 확보, 확트인 매장의 공간 연출등은 뛰어났으나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브랜드의 구성은 뛰어난 하드웨어에 구형 CPU를 장착한 부조리한 컴퓨터처럼 말이죠. 실제로 폴로, 해지스, 빈폴(트래디셔널 3대 브랜드는 그렇다고 쳐도), 나머지 카테고리별 브랜드도 WOW를 외치고 싶은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기네스 매출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지식경제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지난 2년간 몇 번의 하향곡선을 제외하곤 뚜렷하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지난 4월까지의 매출 증감율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상품권의 매출이 큰 폭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래 참조파일을 다시 살펴보시면 여성/남성 정장의 경우를 제외하곤 전체가 신장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품의 매출을 살펴보면 무려 43% 가 넘는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처럼 백화점 업계는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각 카테고리별 산업군 역시 소비자의 니즈에 준하여 계속해서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현대백화점 오픈 역시 이러한 기조에 편성되어 매출 실적이 우수하였지, 현대백화점 자체가 가진 '브랜드 소구력'때문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점포 1개 당 28만명, 한 곳당 220억의 매출 기록 가능해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기능에 충실하여 오픈한 것도 사실 이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구엔 현재 총 9개의 백화점이 있습니다. (대백2/롯데2/동아4(동아아울렛 강북점 포함)/현대1) 
지난 2010년 1인당 구매단가는 약 78,000원. 대구시 인구 250만명에 대입하여 단가를 곱하여 보면 총 9개의 지점에서 커버할 수 있는 1년 동안의 매출액이 약 220억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는다면 220억 + @ 가 되는 것도 가늠해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별로라고 하는거다
현대백화점은 분명 대단한 백화점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허나, 그 대단함 속에 보여지는 진정성은 과연 어떻게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도심속의 보석,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공간들이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되진 못합니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입점 또한 '이슈'는 될 수 있어도 '입소문'을 낼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좋은 브랜드, 좋은 공간들은 브랜드를 구성할 수 있는 요소는 될 수 있어도 브랜드를 아우르는 아이덴티티로 내세울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요소로 분류될 순 있어도 기업이 소비자들과 관계를 지향할 수 있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대구점을 오픈하면서 지역 은행인 대구은행에 500억 정도의 예치금을 두고 지역시민들을 대상으로 인력채용을 하였으며,영남 별도 법인까지 만들었지만, 이것이 과연 현대백화점이 지역에 기여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현대백화점이 '진정한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떠한지에 대해 자세히 다뤄볼 참입니다. 단순히 좋은 백화점으로 남을 것인지, 정말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백화점으로 나아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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